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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23의 게시물 표시

종일 녹음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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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바뀌고 낮에도 버틸만 하기에 기타 녹음 테스트했다. 내가 원하는 소리가 뭔가 정확히 알아야 알맞은 방법을 쓰는데... 생각할 게 많은 작업이다. 마이크 세팅하고 헤드폰 쓰고 녹음하느냐,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Hi-Z에 꽂고 Vst로 소리를 만드느냐. 다 장단이 있다. 오늘 앰프로 받은 소리는 앰프 볼륨이 작아서 생각했던 소리가 아니었다. 밴드가 합주할 때 내는 볼륨을 내야 하는데 다세대 주택에서 그게 가능한가? 라인으로 받은 소리가 의외로 풍성해서 놀랐다. 막강한 Vst의 프로세싱 덕이지만. 사진 : NUX HOME 이것저것 찾아보다 페달형 앰프 시뮬레이터를 발견했다. NUX Amp Academy. 내가 다른 데 정신이 팔려있는 동안 많은 디지털 제품이 나왔다. 라이브에서도 쓰기 좋은 컨셉. JOYO의 아메리칸사운드 중고 페달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조만간 NUX 하나 들여올 것 같다. 지난 달부터 NUX 클린 부스터, 콤프레서 하나씩 들였고, 몇 년 전에 루퍼 하나 들였고. Ibanez는 세계적으로 나름 인지도를 얻어서 나도 좋아하는 브랜드인데, 국산 악기는 마음만 앞선 게 많아서 아직도 정이 안 간다. 그렇게 OEM 기타를 많이 만들었는데도 자랑할 만한 독자적 라인을 못 갖춘 게 이상할 정도다. 그래도 PSK에서 Ariapro2와 함께 만든 멀티 이펙터(APE-4)는 아직 내 손에 있다.

20230805 휴가는 끝났지만 여전히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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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유튜브에서 피킹 관련 콘텐츠를 찾다가 화를 엄청나게 내면서 댓글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외국 선생님을 보게 됐다. 공짜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의 수준... 유튜브에서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잖아. 손가락 한 번 까딱하면 끝나는 '좋아요'도 누르지 않는 사람들. 그저 받는 것만 익숙하다면 뭐 하러 남의 컨텐츠를 봐? 혼자 연습하면 되지. 기타는 내 컨디션에 따라 다른 소리를 내준다. 어떤 때는 확 부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생각 없이 잡은 날은 다른 소리를 내준다. 그러니 기타가 자꾸 늘어나고 한 번 들어온 기타는 안 나가고 버티고 있는 것이겠지. 환기가 잘되는 집에서 넉넉한 거리를 두고 기타를 세워놔야 하는데, 집을 늘려갈 여력이 되지 않으니 일단 버텨보자. 오늘 아침부터 바람이 확실히 바뀐 게 느껴진다. 아침에 창으로 들어오던 열기가 차이가 난다고. 내일 자전거 하루 더 타자. 카메라 가져가서 사진도 좀 찍고. 가을아, 일찍 와줘서 고맙고 격하게 환영해!

20230804 휴가 이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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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휴... 아침부터 열기가 대단하다. 창이 남동향이라 오전에 볕이 잘 들어오는 건 좋은데 열풍도 함께 들어 오시니 살 수가 있나. 선풍기 두 대를 교차시켜 공기를 빠르게 돌리니 이제 좀 살 만하다. 녹음 공부 시작할 때 진공관 프리앰프와 컴프레서가 함께 있는 기계를 샀다. 많은 녹음에 이 프리앰프를 사용했고 지금도 오디오 인터페이스 앞단에서 활약 중이다. 이사하다 떨어트려서 진공관이 깨졌는데 오리지널 진공관을 구할 수 없어서 다른 회사 것으로 바꿨더니 더 투명해진 느낌. 그동안 컴프레서 사용법을 공부하지 않아서 느낌을 잘 몰랐는데, 이번에 NUX 페달을 들이면서 귀가 좀 뚫렸다. 어젯밤에 FAT2에 기타를 꽂고 입출력 게인을 0db로 주고 시험해 보니 훌륭하게 작동한다. 프리셋도 메뉴얼도 OK! 입력 게인을 적게 주어서 여태까지 제대로 쓰지 못한 거다. 이제 베링거 컴포저와 진공관 프리앰프도 제대로 쓸 수 있겠군. DI 거쳐서 MIC 2200으로 들어가는 일렉기타 소리를 테스트할 차례. 가변저항이 오래되어 찌그럭 거리는 게 좀 불안한데, 전에 뜯어보니 스프레이 뿌리기도 힘들게 되어있었음. 그냥 전기 계속 넣어주고 달래가며 쓰는 수 밖에.    오늘은 넥 손 본 기타들 제대로 소리 나나 검사할 것! 

20230803 휴가 엿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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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중이지만 휴가라 딱히 할 일도 없어서 이번 주는 자전거를 하루 더 타기로 했다. 며칠 전부터 코끝에 가을 냄새가 살짝 스치곤 했는데, 밖에 나와보니 냄새가 더 진해졌다. 가을꽃이 아직 피지 않은 걸 보면 당분간 더 더울 듯. 더워서 사진 찍기도 싫었다. 오늘 사진은 작년 이맘때 내 모습. 여러 대의 카메라 중, 펜탁스 *ist DS가 가장 애착이 간다. (첫 DSLR이 *ist DL이라, 그때 찍은 사진의 색감을 잊지 못한다. 펜탁스의 하늘색 표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이가 있다. 비슷한 레벨의 다른 회사 기종으로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대충 이런 느낌. 간단한 스냅이야 휴대전화로 찍지만, 내 생각이 들어간 사진은 DSLR이 편하다. 덩치가 커서 휴대가 거추장스러울 뿐. 노트북 작은 스피커로 계속 들으면 작업용 모니터 소리가 벙벙하게 들린다. 귀가 작은 스피커의 주파수에 적응한 결과지. 세상도 어리벙벙하게 살다 보면 점점 무뎌진다.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는 거다. 더우나 추우나 잘 달려주는 내 자전거에 감사한다. 오늘 같은 날씨에 20인치 자전거를 타고 이포보에 갔다면 길에서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으리라.

20230802 휴가 닷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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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어제 일기를 쓰려는데 뭔가 이상하다. 하루가 사라졌다. 어... 수요일에 뭐 했지? 맞다. 장마도 끝났으니 기타들 상태가 어떤지 살펴보다 종일 기타 넥 조정했다.   작년 여름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올해는 넥이 뒤로 휘었다. 습도 높은 날이 거의 한 달이나 계속되었는데 건조할 때 휘는 방향으로 휘었다?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혹시나 해서 가스레인지 밑의 수납공간을 봤는데 곰팡이도 없고 말짱하다.   일 년이 넘어도 입지 않는 옷은 다 버리라는 말이 있다. 기타도 손이 자주 가는 애가 있어서 일 년에 몇 번 치지 않는 애도 생긴다. 깨끗이 닦아서 잘 쳐줄 사람한테 보내는 게 답일까? 돌아가면서 쳐주고 있지만, 녹음할 때 다양한 톤을 넣고 싶어서 마련한 기타들이라 내보내기가 쉽지 않다. 다 합쳐도 하이앤드 기타 한 대 값도 안 되니 나중에 아쉬워하지 말고 일단 놔두자. 중고로 싹 팔면 화장터에서 쓸 비용은 나오겠지.

20230801 휴가 나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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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하는 사람은 다른 이의 음악을 많이 들어야 하지. 좋은 선생님께 사사하더라도 남들은 어떻게 하나 궁금하잖아. 산속에서 혼자 10년 수련하고 나오면 격투기 선수에게 10초 만에 패하는 쿵푸 고수가 될 수도 있어. 수련 시기에, 남의 예술을 보고 들으면서 자신의 음악에 다른 이의 장점을 녹여 붓는 건 좋은 일이야. 하지만 다른 이의 아이디어를 베끼는 건 예술 생명이 끊어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해. 아침에는 빌 에반스만 틀어놔. 가끔 조지 해리슨이나 비비 킹 할아버지도 듣는데, 현란한 음악은 점점 안 듣게 되네. 나는 미디 기반으로 녹음실 운영할 때 한동안 기타 연습을 안 해서 메탈 쪽 테크닉이 많이 부족해. 한 음 한 음 꾸역꾸역 눌러 치는 버릇이 붙어서 빠른 피킹이 잘 안돼. 아직도 Smoke on The Water의 16분음표 프레이즈가 안 된다니까. (리치 블랙모어, 정말 깔끔하게 잘 치는 기타야) 속도를 늦춰서 하나하나 천천히 들어봤더니 어디서 치는지는 알아냈는데, 여전히 오리지널 속도로는 연결이 안 되네. 내 피킹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Troy Grady님, 다른 님들의 피크 슬랜팅 영상을 자주 보며 연습하는데, 피크의 줄에 대한 각도, 프레이즈의 하행, 상행에 따른 손목(손바닥)의 각도, 고르게 손목 움직이는 피킹이 답인 것 같아. 피킹에 답은 없다. 어떻게 연주해도 된다. 자신의 연주 스타일에 맞춰서 치면 된다. 나처럼 속주 못하는 사람들은 이런 변명을 할 수 있지. "에릭 클랩턴은 속주 안 하잖아?" ㅋㅋ. 덥지만 연습은 꾸준히 하자. 방충망에 사마귀가 한 마리 오셨다. 10cm 정도 길이에 날개가 누르스름한 거 보니 거의 다 자란 것 같다. 지금도 창밖 아카시 나뭇가지에 몸을 숨기고 가끔 움직이고 있다. 사마귀의 일생은 일 년이다. 가을에 낳은 알은 겨울을 나고 다음 해 봄에 깨어난다. 사마귀 수컷은 충신 공양으로 세대를 이어간다. 만일 사람도 인신 공양(人身 供養)으로 세대를 이어가야 한다면? 여러분의 선택은?  

20230731 휴가 사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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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작은 숲(? 야산 끝자락 정도의 뒷집 정원)이 있다. 봄에 깔끔 떠는 사람들이 풀을 모조리 베고, 예쁜 단풍나무 가지도 잘라버렸다 다시 잎이 돋지 않는 걸 보니 독한 약을 뿌린 듯. 지구가 뜨거워져서 폭발할 지경인데 나무를 죽여? 생각 좀 하고 살자. 날이 밝으면 새들이 날아와 아침 수다를 떨고 간다. 고목을 좋아하는 어린 딱따구리는 아직도 긴 연속음을 내지 못한다. 깊은 산에서 들을 수 있는 새소리를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건 큰 행운이다. 장마가 끝나고 중학생 빡빡머리 같던 뒤뜰에 풀이 무성해졌다. 봄에 가슴 높이였던 아카시나무는 위로만 쑥쑥 자라서 이제 3m를 넘어섰다. 담쟁이덩굴도 멋지게 창틀을 장식했다. 가을이 오면 붉게 물들 것이다. 어느 곳에 자리 잡아도 주변 사람들 때문에 피곤해질 게 뻔해서 한적한 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건 포기했다. 그저 잘 굴러가는 캠핑카 하나 구해서 계절 맞춰 돌아다니자. 점심으로 근처 두붓집에서 콩국수와 두부 숙회를 먹었는데, 군내 나는 묵은지를 볶아 주더군. 식당 주인은 주방에서 만드는 음식을 매일 직접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